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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복수의 회상은 객관적인 진실일까 [복수가 돌아왔다-강복수-유승호] 본문

드라마/복수가 돌아왔다

과연 복수의 회상은 객관적인 진실일까 [복수가 돌아왔다-강복수-유승호]

뀰박스 2018. 12. 16. 13:07

이번 포스트는 딱히 드라마 <복수가 돌아왔다>의 전개를 예측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드라마를 보면서 갑자기 머리를 스친 의문을 두서없이 풀어내 보려고 해요.

 

가수 이소라의 명곡 <바람이 분다>의 가사를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내게는 소중해 했던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복수의 회상 장면은

그의 감정과 색조를 같이 한다

반장 손수정과 썸을 탈 때는

핑크 핑크한 달콤한 색조로

 

 

 

 

끔찍했던 악몽의 순간들은

어둡고 차가운 색조로

 

 

과거의 회상 장면이 <객관적인 사실>이 아닌, 복수의 시각에서 바라본 장면이었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악연의 상대인 오세호의 존재입니다. 손수정과 보냈던 행복했던 시절의 기억에 세호는 전혀 등장하고 있지 않거든요. 마치 떠올리기도 싫은 존재라 아예 회상에서 삭제해 버린 것처럼요. 복수와 세호가 친해진 것이 손수정과 썸을 탄 이후일 수도 있지만, 이건 거의 가능성이 없을 듯합니다. (그 짧은 기간에 둘이 친해지면 얼마나 친해지겠어요)

그렇다면 결론은 1~4화에 등장하는 과거의 회상 신들은 복수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과거라는 것이죠.

그리고 오세호가 떨어진 옥상 사건은 복수의 기억과는 다른 사실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고요.

 

한 사건에 대해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인물 A, B, C가 있다면, 각각 기억하는 부분은 의외로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일단 그 사건은 반장 손수정에게 있어서는 <강복수가 오세호를 옥상에서 밀었다>라는 사실로 낙인 되어 있어요. 현재 시간에서 유독 복수에게 차갑게 구는 점(자신을 도와줬는데도), 그리고 복수의 회상 장면에서 그녀가 복수를 바라보는 눈빛을 보면 확연하지요.

 

 

 

 

경찰에게 체포되어 가는 복수가

억울함을 호소하자 보내는 경멸의 눈빛

 

마치 '네가 세호를 민 것을 똑똑히 봤는데, 뻔뻔하게 억울해 하다니 가증스러워'라는 대사가 들리는 듯합니다.

강복수는 손수정이 거짓말로 증언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손수정의 시각에서는 100% 복수가 민 걸로 보였을 겁니다. 그리고 썸을 타는 동안 복수가 자신에게 보여준 모습들이 다 거짓이었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끼겠고요.

27살이 된 현재까지도 여전히 결백을 주장하는 강복수를, 거의 인간쓰레기 취급하는 이유는 바로 그때 느꼈던 배신감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마지막 인물 오세호의 시점입니다. 아무리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강복수라는 인간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한 사람의 인생을 파멸시키는 행동을 그렇게 쉽게 할 수 있을까요? 복수와 다시 재회했을 때, '피해자는 나다' 라고 한 말이 그냥 뻔뻔한 악당이라서 내뱉은 말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요.

 

과거, 강복수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오세호에게 어떤 상처를 줬고, 그래서 그가 복수에게 원한을 갖게 된 것일지도 모르지요. 오세호의 입장에서는 '강복수가 밀었다'고 거짓 증언을 한 것이, 자기 나름대로의 복수라고 생각할지도요.

 

 

뭐, 드라마가 진행되면 이 세 사람의 의문점이 차차 풀려나가겠지요.

강복수의 시각뿐만이 아니라, 손수정의 시각, 오세호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과거 회상 신이 나오는 것도 왠지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 뭔가 퍼즐을 끼워 맞추듯 그때 일어난 사건의 진상을 다루는 것도 재미있겠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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