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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 세자가 의존한 인물들 [군주 가면의 주인-이선-유승호] 본문

드라마/군주 - 가면의 주인

이선 세자가 의존한 인물들 [군주 가면의 주인-이선-유승호]

뀰박스 2018. 6. 23. 22:12

이번 포스트에서는 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에서 이선 세자가 완전히 의지하고 있었던 인물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할게요. 이 주제는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고 갑자기 떠오른 제 주관적인 생각일 뿐, 작가나 배우의 의도와는 상당히 다른 해석일 수도 있습니다. (결론=궁예질 주의ㅋㅋㅋ)

 

 

 

 

 

사... 사우....

(울먹울먹 세자 저하)

 

제 의문의 출발점이 된 부분입니다. 편수회에 의해 심한 고문을 당하고 갇혀 있던 청운을 세자가 구해내는 장면인데요, 여기서 유승호의 연기가 상당히 의미심장해요. 사우를 부를 때의 어조가 마치 어린 아이 같다고나 할까요? 저는 유승호의 이런 연기를 [엄마 손을 놓치고 미아로 돌아다니다가 엄마를 찾았을 때, 울먹이며 매달리는 아이의 말투] 라고 일단 정의해 두고 있습니다ㅎㅎ 위 장면을 목소리로도 감상해 보시죠.

 

 

 

 

그런데 이선 세자가 이런 말투를 쓴 것은 청운이 처음은 아니에요. 제 기억으로는 드라마 중 세 번이 나옵니다.

첫 번째는 이름을 도용할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던 내시 천수가 죽은 후 아바마마에게,

 

 

 

 

 

두 번째는 아바마마가 시해 당한 후 금군별장 이범우(청운의 아버지)에게,

 

 

 

그리고 세 번째가 문제의 장면, 청운을 구해냈을 때이죠.

 

 

아바마마, 금군별장 이범우, 이청운, 이 세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세자를 지켜주는 자, 즉 세자가 의존할 수 있는 인물들이라는 겁니다. (근데 이 카테고리에서 청운은 잠깐 빼도록 할게요)

 

 

저는 세자 이선에게 있어 주위 사람들은

 

1. 자신이 지켜주어야 할 사람 (가은이, 천민 이선, 세자를 돕는 사람들, 더 나아가 백성들 등등)

2. 자신을 지켜주는 사람 (아바마마, 금군별장, 청운)

 

이렇게 두 부류로 나뉘어 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청운의 포지션은 약간 애매한 편이에요. 세자의 호위무사이긴 하지만, 세자가 보부상 두령이 되고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을 정도로 무술 실력을 쌓은 후로는 그 행동이 조력자 정도에 그치고 있거든요. 세자 역시 청운을 <자신이 의지하는 인물> 이라기보다는 옆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도와주는 벗 정도로 인식하고 있고요. 

그러나 이런 인식은 청운이 편수회의 우두머리(대목)에 의해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완전히 박살나게 됩니다.

 

 

 

 

청운의 목숨을 구걸하는 세자 저하

 

 

저는 이 순간 청운이 자기에게 어떤 존재였는지를 세자가 명백하게 깨달았다고 봐요. 아바마마처럼 자신이 의존할 수 있는, 이 세상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마지막 존재라는 것을요. 청운이 죽으면 세자에게 있어 심적으로 완벽히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사라져 버리게 되는 겁니다. 때문에 눈물을 쏟으며 대목에게 고개를 조아리는 치욕적인 행동을 하면서까지 청운 사우의 목숨을 구걸하게 된 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갑자기 또 다른 의문이 퍼뜩 떠오르더라고요. 만약 대목이 죽이려는 사람이 청운이 아니라 가은이였다면, 그래도 과연 세자는 머리를 조아렸을까요? 전 아니라는 데 (제 손모가지를... 이 아니라) 한 표 던집니다ㅎㅎㅎㅎ

한가은은 세자에게 있어 꼭 지켜주어야 할 사람이자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지켜주어야 할 사람→약한 모습을 보이기 힘듦>, <사랑하는 사람→수치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음> 이런 이유로 설령 세자 자신이 가은이 대신 칼 앞에 뛰어들지언정 그녀 앞에서 대목에게 엎드려 애원하는 행동은 하지 않을 듯 하네요.

 

 

자, 결론으로 들어가서 제 주관적인 의견으로 세자 이선이 의존한 인물은 <아바마마, 금군별장, 청운> 이 세 사람인데요, 사실 전 이 카테고리에 <한가은> 역시 들어갈 뻔 했다고 생각해요.  

 

가은이는 심지가 굉장히 강한 여인으로, 순간적인 상황대처 능력과 지략이 뛰어나고,

 

 

 

첫 만남에서 세자를 구함

 

 

복수를 위해 간자(첩자) 노릇을 하는 담대함도 갖추고 있으며,

 

 

 

 

 

해병대를 능가하는 엄청난 체력 또한 겸비하고 있습니다.

 

 

 

한복 입고 물속에서 수영 가능

세자 또 구함ㄷㄷㄷㄷ

 

 

세자 역시 극 초반에는 가은이에게 어리광 부리는 행동을 하고요.

 

 

 

이상한 노인을 만났다고 가은이에게

징징거리며 일러바치는 세자찡  

 

 

하지만 결정적인 사건이 벌어지면서 세자의 가은에 대한 태도는 완전히 변하게 되는데요, 그 사건은 바로 가은의 아버지인 서윤 한규호의 죽음입니다.

 

 

 

 

아버지의 죽음을 앞에 두고 절망하는 가은

 

 

 

 

그런 가은이를 목격한 이선 세자

 

 

참수된 아버지의 시신을 눈앞에서 본 한가은의 비통한 울부짖음은, 그 죽음에 일말의 책임이 있는 세자에게 트라우마로 남게 되지요. 그리고 결국 세자에게 있어 가은이는 <지켜주어야 하는 사람이면서도 의지할 수 있는 존재>에서 <꼭 지켜야만 하는 존재>로 바뀌고 말아요. 극 중후반으로 가면 세자가 자신의 모든 걸 던지면서까지 가은이를 구하려고(선택하려고) 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이건 사랑도 사랑이지만 세자에게 뿌리박힌 가은이에 대한 죄책감과 책임 의식 등도 영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헐, 이번 포스트는 내용도 중구난방인데다가 엄청 길기까지 하네요ㅋㅋㅋㅋㅋ 끝까지 읽은 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두줄 요약

1. 세자가 의존한 인물은 아바마마, 금군별장, 청운 사우 세 명임

2. 가은이도 세자가 의존한 인물에 들어갈 뻔 했지만, 아버지의 죽음 때문에 탈락

 

끝ㅋㅋㅋ (윙? 좀 이상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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