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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화 민규 움짤 리뷰 [데이터주의/로봇이아니야-김민규-유승호] 본문

드라마/로봇이 아니야

26화 민규 움짤 리뷰 [데이터주의/로봇이아니야-김민규-유승호]

뀰박스 2018. 4. 8. 14:00

드라마 <로봇이 아니야> 25화에 이어 26화 민규 위주 움짤 리뷰입니다.

 

그동안 슬픔을 속으로만 삭혀오다가 지아에게 감정을 폭발한 덕분인지, 민규는 조금 차분해진 느낌이네요. 지아가 남긴 말을 곱씹는가 하면, 산타마리아 팀이 떠나 텅 빈 별채를 찾아가 망연하게 둘러보기도 합니다. 헛헛한 마음에 이리저리 발걸음을 옮기던 민규는 고구마를 굽던 성집사와 마주치고, '집사님도 나에게 거짓말한 게 있다면 지금 말해 달라'고 부탁하죠. 그에 대한 성집사의 대답이 의미심장합니다. '무슨 천사도 아니고, 사람이 어떻게 거짓말을 안 하고 살 수 있느냐'는 것이었죠. 하물며 민규 역시 성집사에게 지키지 않은 약속을 한 적도 있다고요.   

 

 

 

 

 

추위를 이기기 위해 서로 가시에 찔리면서도

똘똘 뭉친 고슴도치 이야기를 듣는 민규

 

인간관계라는 것을 맺으면서,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남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으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상처 받지 않는 대신 혼자 고독하게 사는 것을 택할 것이냐, 아님 상처를 받으면서도 타인의 온기를 느끼는 것을 택할 것이냐는 민규 스스로가 결정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고요. 15년 전 인간 알러지가 발병한 이후 민규는 계속 혼자 살아왔지만, 이미 다른 사람의 따뜻함을 느껴버린 이상 다시 예전으로 되돌아가기는 힘들 것 같네요ㅠ 

 

 

 

 

 

 

지아의 방문을 아닌 척 기다리는 민규

 

성집사의 조언으로 마음의 상처가 조금 가라앉은 민규는, 옷도 예쁘게 차려입고 지아가 오는 걸 은근히 기다립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그녀는 오지 않아요. (작은 스쿠터 사고로 병원행ㄷㄷㄷ) 바로 어제, 계속 찾아올 거라고 단언했던 지아였기에 민규가 느끼는 실망은 매우 큽니다. '또 거짓말' 하고 투덜대는군요.

 

  

 

 

 

 

열 받아서 양주 흡입흡입

높은 알콜 도수 때문에

얼굴 찌푸리는 거 넘 귀여워요ㅠㅠ 

 

오지 않는 지아에게 실망하고, 또 그런 그녀를 기다린 자신에게 자괴감이 든 민규는 술을 마십니다. 그러다 우연히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지아와 산타마리아 팀의 자필 진술서를 펼쳐보게 되는데요,

 

 

 

 

 

 

뚜뚬!!!!!!

또다시 뒤통수 맞는 민규 도련님

 

지아의 진술서를 읽던 민규는, 그녀가 청년창업 아이디어 공모전 결승에 진출했던 하트볼 제작자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예전에 아지3가 자신이 취소시킨 공모전에 대해 자꾸 어필했던 기억을 떠올리지요. 안타깝게도 여기서 다시 지아에 대한 민규의 믿음이 무너져 내려요. 지아가 자신에게 접근한 것이, 청년창업 공모전 때문인 것은 아닐까 하고요. 지금까지 민규는 아지3가 자신을 사랑했을 거라는 데에는 아무런 의심도 없었는데, 지금 그 생각 자체가 흔들리기 시작한 겁니다. 

 

 

  

 

 

 

내가 니 친구야?

누가 말 놓으래

(헐, 민규 좀 무섭ㄷㄷㄷ)

 

스쿠터 사고로 밤늦게 민규의 자택에 찾아온 지아는 서둘러 도시락을 세팅하고, 그런 지아를 민규는 술을 마시며 지켜보기만 합니다. 갑자기 툭 시비 거는 민규의 말에 지아는 이상함을 느끼지만, 본래의 목적인 도시락 배달을 완료하고 저택을 나서려 하지요. 그런 지아에게 민규는 하트볼 제작자가 너였냐고 말문을 열며 본격적으로 대화를 시작, 종국에는 울분을 터뜨리는데요, 유승호의 명연기가 돋보이는 격노씬 탄생입니다. 이 부분은 설명 없이 민규의 감정 흐름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너 진짜 강심장이다

어떻게 그러고도 뻔뻔하게 이 집을 들락거려?

 

 

 

 

 

 

니가 쓴 진술서 읽기 전까지

내가 뭘 했는지 말해줄까?

너 기다렸어

넌 날 또 속였는데, 니가 안 올까봐

가슴 졸이며 기다렸던 내가 너무 싫다

 

 

 

 

 

 

그냥 로봇인 채 꺼져주지 그랬니

아니 숨길 거면 들키질 말았어야지

죽어도 들키질 말았어야지!!

 

 

 

 

 

 

너 진짜

나한테 진심이었던 순간이

단 일 초라도 있었냐?

 

 

 

 

 

 

왜 울어?

이제 와서 니가 사람이란 걸 증명하려고?

 

 

 

 

 

 

가증스럽고 역겨우니까

빨리 꺼져

 

 

 

 

 

 

너랑 함께했던 모든 순간들

이제 다 끔찍해

그러니까 내 인생에서

내 인생에서 영원히 꺼져버려

 

 

대략 5분 정도를 차지하는 이 격노씬은 거의 유승호 혼자 감정을 진행시키는 장면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처음에는 따지듯 시작했던 말이 자조, 슬픔, 원망, 분노 등 점점 감정적으로 고조되면서 나중에는 클라이맥스로 폭발하는, 정말 숨을 죽이게 하는 흡인력을 보여주는 연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좀 뜬금없긴 하지만) 갑자기 <프로포즈 대작전> 마지막 화에 등장하는 강백호의 독백(유언)씬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때 '와, 어떻게 독백 연기를 저렇게 자연스럽게 할 수 있지?' 하고 엄청 놀랐거든요. 셀프 촬영 카메라 앞에서 담담하게 결혼 축하의 말을 남기다가 점점 감정이 고조되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인데, 감정의 흐름이 굉장히 자연스럽고 시청자로 하여금 절절히 이입되게 만드는 힘이 있었죠.

위 격노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앞에 지아가 서 있기는 하지만, 주고받는 연기가 아니기에 감정의 흐름과 연기의 변화를 유승호 혼자 오롯이 책임져야 하는 장면이었는데, 그걸 또 훌륭히 소화해내네요. 군대 다녀온 후 약간 주춤했던 유승호의 연기에 대한 감이, <군주>와 <로봇이 아니야>를 통해 완전히 회복, 발전한 것 같아서 정말 행복합니다ㅎㅎㅎ

 

 

 

 

 

 

홍주 씨와 나누었던 대화를 기억하고

지아의 본심을 깨닫게 된 민규

 

지아에게 모든 원망과 분노를 터뜨린 민규는, 감정을 폭발시킨 덕분인지 이성적으로 생각할 힘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민규에게 지아 친구 선혜가 찾아와 알려주지요. 지아와 산타마리아 팀이 민규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 지를요. 그리고 민규가 멀리하는 사이, 그들은 다른 곳으로 떠날 테고 또 시간이 지나면 그들의 기억에서 민규는 사라질 거라고요. 

선혜의 카페에 찾아가 산타마리아 팀의 모습을 본 민규는 자택에 돌아온 직후 자신의 힐링 우산(버튼을 누르면 투명해지는 우산. 이걸로 위로를 많이 받아서 제작자를 만나보고 싶어 하기도 했죠)이 차 속에 있는 것을 발견하는데요, 하지만 보물 캐비닛 안에 자신의 우산은 이미 들어있었어요. (이 캐비닛 안에는 희한하게 지아가 발명한 물품이 다 있네요. 아무래도 우산이 너무 맘에 들어서 그 제작자의 물건을 인터넷으로 몽땅 주문한 듯?) 민규는 차에서 발견한 우산이 예전에 아지3가 자신을 위로할 때 사용했던 우산이라는 것을 깨닫고, 결국 아지3=조지아=하트볼 제작자====우산 제작자 라는 사실을 찾아냅니다.

그리고 떠오른 기억들.

거제도 마을 창고에서 홍주 씨는 '내가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려준 한 사람이 있다'고 기쁜 얼굴로 말했었지요. 그리고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자신이 우산에 대한 칭찬을 했을 때, 감동받은 얼굴로 바라보던 아지3가 첫 키스를 했던 것도요. 결국 민규는 지아의 마음을 위로해 주었던 그 사람이 바로 민규 자신이었다는 것그리고 자신을 향한 지아의 마음 역시 진심이었다는 것을 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도박을 시도하는 민규

 

하트볼 하나는 지아 친구 선혜가 지아에게 보낸다고 말했었지요. 오늘은 황매산에 유성이 떨어지는 날. 민규는 마지막으로 모험을 합니다. 만약 지아가 예전에 자신이 했던 말을 일일이 기억하고 있다면, 그럴 정도로 자신을 생각하고 있다면, 의미 있는 그 장소로 꼭 나올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말이지요. 어둡게 죽어있던 하트볼의 불을 밝힌 민규는, 곧바로 차를 타고 황매산으로 출발합니다.  

 

 

27화 움짤 리뷰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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